소통의 즐거움

이제 막 회사에 취직해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청년이 있었습니다.  고생 끝에 회사에는 입사했지만 앞으로 결혼도 하고 집장만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앞길이 막막했습니다.  도저히 답이 나오질 않는 것 같아 마음이 답답했던 거죠.  그러다 우연히 신문을 펼치니 자기랑 같은 대학을 나왔던 녀석이 J그룹 막내아들이었고 다음 달에는 모 여배우와 약혼식도 한다고 하는 기사가 나있었습니다.  ‘세상에 어떤 녀석은 아버지 잘 만나 평생 갑부로 살 팔자에다 모든 남자들이 선망하는 미모의 여성과 약혼까지 하는구나’ 신세한탄을 하다 이 청년이 옆에 계시던 아버님을 쳐다보며 원망하듯이 물어보았습니다. “아버지, 아버지는 평생 돈 많이 안 벌어 놓으시고 뭐하셨어요? 내 친구 놈은 재벌 아빠 덕에 평생 부자로 살고 미녀랑 결혼도 한다는데….”  그러자 아버님은 아들을 한 번 힐끗 쳐다보며 이렇게 대꾸하셨습니다.

“야 이놈아, 너는 그럼 왜 박 지성이 못됐냐?  네가 박 지성이었으면 나도 지금쯤 아들 덕 좀 보고 살 텐데 넌 지금까지 뭐하고 있었냐”

대화를 들어보니 부자지간에 소통은 거의 없고 불만과 감정만 있는 것 같습니다.  소통은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이타심에서 출발하여 상호 두터운 신뢰관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훌륭한 조직은 ‘소통’이라는 훌륭한 도구를 최대한 활용하는 조직입니다.  그리고 그 조직에는 소통이 원활한 구성원들이 존재합니다.  서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오해의 소지가 발생했을 때도 역시 즉각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소통은 바로 즐거움 입니다.  무슨 말을 해도 통하지 않는 사람과 일하는 것보다는 서로 잘 통하는 사람과 일하는 것이 훨씬 기쁘고 보람되지 않겠습니까?

왜 소통해야 하는가?

소통의 정의는 ‘적절한 의사표현을 통해 상호 오해 없이 원활하게 통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나와 남이 원활하게 조화를 이루어 서로 통하는 것을 말합니다. 

소통은 우리 몸으로 비유하면 혈액순환과 같습니다.  피가 제대로 돌지 않으면 조직이 괴사하고 괴사한 조직이 커지면 결국 생명에 위협을 초래합니다.  하지만 피가 제대로 돌면 세포 하나하나에 활력이 생기고 몸 전체가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게 됩니다.  소통은 조직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활력을 갖고 일 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또한, 활력이 넘치는 조직의 특징은 견고한 팀워크를 갖추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단단한 팀워크의 실현을 가능하게 하는 것 역시 소통입니다.  얼마 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거둔 한국야구의 사령탑 김경문 감독은 우승의 원동력을 묻는 질문에 “특히 우리는 다른 팀보다 팀워크가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팀워크가 구성원 모두를 결속시켰고 신뢰를 기반으로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하게 하는 조직문화를 만든 것입니다.  그러므로 소통해야 하는 이유를 정리하여 말하자면 활력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즐거운 일터의 실현 그리고 견고한 팀워크를 통한 목표달성이라고 하겠습니다. 

소통의 원리

소통은 메시지(message)를 송신하는 자(sender), 수신하는 자(receiver) 그리고 메시지를 전전하는 방법(method)를 기본으로 어떠한 현상(phenomenon)이 발생하고 그 현상이 다시 피드백(feed back)되는 원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러한 과정(process)이 원활한 소통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신뢰(trust)와 이해(understanding)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소통을 위해서는 반드시 이해하고 넘어가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그 중 중요한 것 몇 가지 만 짚어 보겠습니다.  첫째, 나와 남이 다르다는 차이를 이해하는 것.  둘째, 말하기 보다는 듣기에 집중하는 것.  셋째, 권위주의를 버리는 것.  넷째, 소통에 필요한 대화기술을 습득하는 것.  다섯째, 제도적 보완을 통해 소통을 장려하고 문화로 정착시키는 것 입니다. 최근 모 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한 이직원인의 1위는 회사의 미래가 없어서, 2위는 구성원간의 갈등으로 나타났습니다.  모두 소통부재에서 오는 결과들입니다.  구성원과 리더의 원활한 소통이 있다면 회사의 미래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목표를 정할 수 있습니다.  구성원간에 소통이 원활하다면 갈등으로 인한 이직도 얼마든지 막을 수 있습니다. 

조직은 소통을 장려하는 제도와 문화를 갖추어야 합니다. 리더와 상사는 권위주의를 버려야 합니다. 구성원 모두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해야 합니다.  나부터 적절한 대화기술을 통해 상대의 기분과 입장을 배려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조직 내에서 소통은 서서히 싹을 틔우고 거대한 나무로 자랄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소통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게 됐습니다.  남은 것은 여러분의 실천입니다.  지금 당장 닫힌 마음을 열고 따뜻한 말 한마디 시원한 음료수 하나를 동료나 상사에게 권해보세요.